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괴물 백과의 많은 괴물들 중에서도 저는 "강철"(강철이)에 정말 관심이 많습니다.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 조각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 조각

다음은 비교적 차분하게 서술 되어 있는 조선시대의 "강철" (강철이) 괴물 목격담 입니다. 어떤 것을 보고 강철이라는 괴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인지 어느 정도 상상하고 짐작할만한 내용이기도 하고, 강철이 농사를 망치는 재해의 상징이라는 점도 잘 표현된 듯 합니다.


김이만의 문집인 "학고집"에서 "기이(記異)"라는 글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제가 직접 번역한 것이라서 좀 미숙한 부분도 있습니다. 잘못된 것은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술년(1742년) 7월 신사(辛巳)일의 일이다. 크게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내려서 하늘과 땅이 어둡고 침침했다. 잠시후 누른 기운이 공중에 펼쳐졌는데 금색 빛깔이었고 사람을 쏘는 모양 같았다.

그러더니 산이 무너지고 물이 넘쳤다. 사람과 가축이 물에 빠져 죽고 눌려 죽은 것이 헤아릴 수 없었고, 성벽 주변의 밭이 부서져 풍이(馮夷) 부족이나 겨우 살만한 굴 처럼 되어 버렸다. 드디어 크게 굶주리게 되니, 이것이 하늘의 짓인가 용의 짓인가.

내가 들어 보니 한 짐승이 있어 이름을 "강철"(強鐵)이라고 하는데, 귀가 길고 몸에 털이 있다고 한다. 대개 교룡(蛟)에 속하는 무리인데, 능히 벼락과 비를 내릴 수 있고, 농사에 끼치는 손해가 특히 심하다 하여 속담으로 말하길 "강철이 가는 곳에 가을도 봄 같다" 라고 한다.


오늘 한 사람이 구름과 안개가 어둑어둑한 가운데를 보니 꿈틀꿈틀하면서 지나가는 것이 있었는데 작은 뿔이 돋힌 형상과 비스무레 했다고 한다. 이것이 강철이란 것 아니겠는가. 또 들어 보니 얼마전 독룡(毒龍)이 창녕의 늪에 살고 있어서 창녕에서 하동까지 갔다고 하고 또 하동에서 경주까지 갔다고 한다. 그 가는 길에 번번히 벼락불과 폭우가 있었다 하며, 누른 기운이 따랐다고 한다. 이것이 경주의 용이 아니겠는가.

내가 양산에 관리로 부임해서 이런 이상한 것을 보았으므로 대강 기록해 본다. 따져 보니 중국 송나라 선화 연간에 개봉현에 큰 비가 왔는데 앞서 이상한 물체가 있었다. 개 정도 크기에 검푸른 색이었는데 머리는 당나귀 같고 정수리에는 뿔이 있었으며 소 같은 소리를 냈다. 관청 병사들이 그것을 같이 죽였는데, 그러자 개봉에 홍수가 났다고 전한다. 이것도 강철의 부류이리라. 유서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 "효(蟂)"라는 것은 털난 교룡이라고 했으니, 교룡이면서 털이 있는 것이므로, 아마 그것이 강철이지 싶다.


壬戌之七月辛巳。大䨓電以雨。天地晦暝。俄頃黃氣布空。有若金彩之射人。山崩水溢。人畜之渰死壓死無筭。負郭之田。盡爲馮夷之窟。歲遂大饑。此果天耶龍耶。余聞有獸名強鐵。長耳毛身。蓋蛟之屬也。能作䨓雨。所過損稼特甚。諺曰強鐵去處。雖秋如春。是日也。有人見雲霧冥冥中。有蜿蜒而過者。髣髴繭栗之角云。此無乃所謂強鐵者耶。又聞昔者毒龍宅于昌寧之湫。自昌寧而徙河東。自河東而徙慶州。其徙也輒有疾䨓㬥雨。黃氣隨之。無乃慶州之龍。又徙而之他耶。余適宰梁山。目擊斯變。漫記之。以俟格物者。按宋宣和中。大雨開封縣。前有異物。如犬大色蒼黑。首類驢頂有角。聲如牛。坊卒共殺之。已而京城大水云。此亦強鐵之類也。類書云蟂者毛蛟也。蛟而毛。意是強鐵歟。


(이것으로 본문 내용은 끝입니다. 아래 유료 부분에는 후원자님들을 위한 감사 인사만 두 줄 정도 씌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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