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괴물 백과 사전 시리즈로, 이전에 정리하지 못한 괴물들을 추가로 정리한 증보 11~20편 항목으로 올리는 한국의 괴물 들입니다.

괴물을 정리한 기준은 이전과 같습니다. 즉, 기록과 기록자, 기록시기가 분명한 18세기 이전에 확인된 각종 괴물들만을 정리했습니다. 따라서, 19세기 이후에 기록된 괴물, 작자가 불분명한 문헌에 기록된 괴물, 소설 속에 등장하는 괴물, 기록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온 괴물 등등은 모두 뺐습니다.

비슷한 괴물들끼리는 기록을 합쳐서 하나의 보다 묘사가 풍부한 괴물로 정리했고, 반대로 이름이 같은 괴물이라도 현격히 모습과 습성이 다른 경우에는 다른 괴물로 분리해서 싣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괴물에 대한 설명은, 책에 언급된 그대로의 설명을 옮기는 것에 더하여, 다른 기록에 나오는 비슷한 괴물의 묘사, 비슷한 전설, 비슷한 괴물의 그림, 공예품의 모양 등등을 참조하여 덧붙인 것들이 있습니다.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설화를 연구하는 중요한 단초가 되기도 하고, 시대 상황을 파악하는 상징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토론하거나 주석, 해설을 달아볼만한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아쉬운대로, 일단은 일부에만 간단한 주석을 달았습니다. 대신 모든 괴물들의 그 기록 출전을 밝히고, 언제 어디서 목격되었는지를 최대한 알 수 있게 하였습니다.

괴물의 이름이 불분명한 경우에는 제가 임의로 이름을 붙이는 것은 피했습니다. 대신에 원전에서 괴물의 모습을 묘사하는 대목에 나오는 말을 그대로 발췌해서 옮겨 쓴 것을 항목의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가능한 한 한자도 같이 표기했습니다.

이 자료에 괴물들을 사실적으로 잘 그려낸 그림을 곁들였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운대로, 일단은 조선시대 이전의 유물들 중에서 분위기가 비슷하게 맞는 부분 일부를 발췌하여 참고해 볼 만한 자료로 같이 실었습니다.



11. 사두여장 (蛇頭如獐: 뱀의 머리가 노루와 같다는 말)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가마의 손잡이 부분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가마의 손잡이 부분 

사람 키의 세 배 보다도 더 긴 길이의 큰 뱀 모양 괴물인데 머리는 노루와 비슷하다. 그런데 굵기는 비교적 가는 편이다. 특히 아주 작은 구멍도 통과할 수 있는 재주가 있어서 동전 만한 크기의 구멍이라도 드나들 수 있다. 주로 밤에 활동하며, 돌 밑에 둥지를 틀고 사는데 이 경우 땅 아래로 아주 깊게 들어 가는 길고 긴 굴을 파고 산다. 송인이 살던 집에 이 괴물이 나타난 것을 보고 불길하여 집을 팔고 떠난 일을 듣고 기록한 것이 "부계기문"에 나와 있다.



12. 수류견 (獸類犬: 짐승이 개와 비슷하다는 말) *


창덕궁 금천교 장식 조각
창덕궁 금천교 장식 조각

삽살개와 비슷해 보이는 듯한 동물인데 크기는 망아지만하여 좀 크다. 매우 빠르게 움직여서 정확히 알아 채거나 잡기 어렵고, 지나간 곳에 이상한 비린내 같은 냄새를 남긴다. 주변의 잠든 사람이 가위에 눌려 두렵고 괴로워하게 만들기도 한다. 주로 밤에 나타나며, 요사스럽고 불길한 것으로 생각하는 동물이다. "조선왕조실록" 중종 대, 1511년 5월 9일, 1527년 6월 17일, 1532년 5월 21일 등에 궁전에 출몰하여 사람들이 놀란 것으로 되어 있다.

- 중종 시기 궁전에 나타난 괴물 소동에 등장하는 동물을 모아 본 것입니다. 일어난 사건 마다 묘사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가위 눌리는 소동과 관계가 있고, 그 모습이 개와 닮은 면이 있다는 점은 대체로 이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고 보면 악몽을 상징하는 괴물이라거나, 악몽이 괴물로 변신한 것이라는 식으로 말을 꾸며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제 상상에는 연산군 시기에 임금이 놀이 목적으로 궁전 안에서 다양한 동물을 기른 적이 있으니,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을 몰아 내는 혼란을 틈타서 너구리 종류라든가 다른 특이한 동물이 우리에서 도망쳐서 궁궐 한적한 곳에 숨어 살다가 문득 문득 눈에 뜨인 것을 착각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13. 금우 (金牛) ****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우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우준

금빛이 도는 아름다운 소 모양의 동물이다. 너무나 아름답고 귀엽게 생겨서 이 소와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소를 항상 잘 대해 주고 싶고 기분이 즐겁게 된다. 사람이 이 소에 완전히 빠져서 소를 배필처럼 여기며 집을 나가 떠나게 될 수도 있다. 보통 말을 하지는 않지만 사람과 같은 수준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느낀다. 사람들이 의심하는 이야기이기는 하나, 이것의 간이 아주 귀한 약재라는 이야기도 있다. 평범한 소가 괴상한 것을 먹고 낳은 새끼가 이 금우가 되는 수가 있으며, 한편 이 금우가 소 가죽을 벗고 다시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식의 이야기도 있다. 페르시아 등지의 먼 서쪽에서 고려로 찾아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석가여래십지수행기"에 실려 있다.

- 고려시대에 성립된 것으로 추정하는 "석가여래십지수행기"에는 불경 속의 이야기인것처럼 편집되어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실제 인도, 중국의 불경에는 나오지 않는 이야기이므로, 불경과 별도의 설화가 채록되어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송나라, 또는 원나라의 중국 이야기 중 하나를 참고해 그 뼈대를 가져 온 것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후 조선시대에 불경과 관계 없이 별도로 설화화 되고 소설화 되기도 해서, "금우태자전", "금송아지전", "금독태자전"등으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14. 사십팔용선 (四十八龍船)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화 중 극락으로 가는 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화 중 극락으로 가는 배

잘 길들여진 용의 떼거리가 배의 바닥이 되어, 하늘을 날아 다니는 것이다. 48마리의 용이 떼를 이루어 움직이며, 하늘 위의 신비로운 사람, 하늘 위의 괴이한 군대 등이 이 48용선을 이용해서 이동하며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 오거나 땅의 사람을 데려 가거나 한다. "안락국태자경"에 언급되어 있다.

- "안락국태자경"은 불경 속 이야기인것처럼 편집되어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실제 인도, 중국의 불경에는 나오지 않는 이야기로, 불경과 별도의 설화가 채록되어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이야기는 조선 전기에 이미 널리 알려져서 "석보상절"에도 수록 되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퍼져서 불경과 관계 없이도 자리 잡아, "안락국태자전", "안락국전", "악양국왕자전" 등의 고소설로도 발전했습니다. 현대에는 제주도 무속의 "이공본풀이"에 나오는 "한락궁이" 이야기처럼 오히려 무속신화의 일부로 자리 잡은 경우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48이라는 숫자라든가, 용을 배처럼 타고 다닌다는 묘사 역시 불교계 설화나 그림에서 종종 나오는 것입니다. 다만 안락국태자경의 사십팔용선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독특한 데가 있어서 별도의 항목으로 뽑아 보았습니다.


15. 생사귀 (生死鬼)


황룡사 터 출토 기와
황룡사 터 출토 기와

머나먼 서천불국세계(西天佛國世界)의 바닷속에는 김수앙(金守仰)이라는 자가 살고 있고, 김수앙의 딸로 검물덕(檢勿德)이라는 자가 있다. 검물덕은 "조선국인명총록책(朝鮮國人名摠錄冊)"이라는 책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조선 사람들의 수명, 목숨에 대한 내용이 모두 기입되어 있는 신비한 책이다. 검물덕은 가끔 아이를 낳는데, 그 아이가 바로 "생사귀(生死鬼)"이다. 생사귀의 모습은 까만 모습으로 머리에는 다섯갈래로 나눠진 뿔이 달려 있다. 이 생사귀가 저승으로 데려갈 사람을 골라 데려 가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생사귀가 찾아 오면 죽는 사람이 생긴다는 뜻인데, 8곳의 장소에 사슴뿔, 검은 여우 머리, 큰 돼지 이빨을 묻어 놓으면 생사귀가 그 안으로 들어 오지 못한다고 한다. 한편 만약 검물덕이 생사귀를 낳을 때 피를 너무 많이 흘린다면 그 해에는 흉년이 들고, 피를 흘리는 것이 멈추고 나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 성종 대 1471년 4월 27일에 배에서 일하는 이결(李結)이라는 사람이 꿈에 수양대군이 나타나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 완연한 하나의 무속 신화 형태를 갖춘 이야기인데, 지금은 거의 전해지지 않는 조선 전기 민간 신앙의 내세관, 신화, 수명과 귀신, 저주에 대한 이야기를 추측해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기록 자체는 의금부에서 허황된 이야기를 임금님에게 전하려고 한 사람을 죽여야 한다고 보고하는 내용인데, 성종은 사형은 면하게 해 줍니다.



16. 금저 (金猪, 금돼지)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시왕도 불화 중 제1진관대왕, 제3송제대왕 중 발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시왕도 불화 중 제1진관대왕, 제3송제대왕 중 발췌

황금색이 나는 돼지와 같은 동물이다. 그러나 신비한 힘을 갖고 있어서 사람을 저주하는 술법 따위를 알고 있고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을 할 수도 있다. 산 속 깊은 곳의 굴 같은 곳에 살지만, 사람을 납치해 가서 배필로 삼아 살기도 한다. 힘, 지혜, 재주가 아주 뛰어 나서 사람이 퇴치하기 어렵고, 땅 속에 사는 거북이나 그와 비슷한 다른 괴이한 짐승들을 부하로 부리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약점이 있어서 사슴과 같은 연약해 보이는 동물을 무서워한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과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은 역시 특출난 재능을 보이게 된다. "용천담적기"와 "어우집"의 "회현 오수"(懷賢 五首)에 언급되어 있다.

- 이것은 금저, 즉 금돼지가 최치원의 아버지라는 전설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어우집”의 "회현 오수"에 언급된 것도 바로 이 사례입니다. 이후에 나온 최치원에 대한 다양한 고소설 속 묘사를 일부 차용해 와서 위 항목은 작성했습니다. 한편 "용천담적기"에 실린 것은 최치원과 관계 없는 금돼지 이야기인데, 여기서는 땅 속에 있는 잡다한 다른 동물을 부하로 부린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17. 삼구일두귀 (三口一頭鬼) *
담양 천변리 석인상
담양 천변리 석인상

하늘에서 내려온 괴물로 입은 셋이고 머리는 하나이며 사람과 비슷하게 밥을 먹고 말을 할 수 있다. 날씨와 풍년, 흉년을 예측하거나 커다란 재해를 예측하기도 한다. 굉장히 많은 양의 밥을 먹으며, 밥과 두부국을 잘 먹는다. 나이는 100세 ~ 150세 정도에 이를 듯 하다. 전남 화순에 나타났다. "조선왕조실록" 성종 대 1470년 5월 26일 기록에 임효생(林孝生)이라는 사람이 함평의 김내은만(金內隱萬)의 아내에게 들었다고 말한 일이 나와 있다.

- 사람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긴 것이 하늘에서 나와 미래의 재난을 예언한다는 이야기 형태는 마치 요즘의 외계인을 만난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나이가 150세에 이를 듯하다는 대목은 임효생이 퍼뜨린 다른 재해에 대한 다른 소문에서 149세인 사람이 예언을 했다는 것과 하나로 합쳐서 서술해 본 것입니다. 이 예언에는 "금년과 내년에는 열 명의 여자가 한 명의 남자를 공유하고 열 집에서 한 마리의 소, 말을 공유하게 될 것이며, 군사가 일어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18. 단피몽두 (單被蒙頭: 얼굴까지 가리는 모자 하나만을 오직 쓰고 있을 뿐이라는 말)
창녕 대동리 금헌묘 석상
창녕 대동리 금헌묘 석상

하늘에서 내려온 괴물로 크기는 사람의 두, 세 배 정도이고 사람과 비슷하지만 특별히 옷차림이 없고 대신에, 몽두, 즉 얼굴까지 가리는 둥근 모자 같은 것을 쓰고 있는 모양이다. 커다란 재해를 예측하기도 하며, 굉장히 많은 양의 밥을 먹는다. 자기와 같은 동료인 자신의 아우가 곧 나타날 예정인데 그러면 세상에 풍년이 들거라고 했다고 한다. 전남 보성에 나타났다는 것이, "조선왕조실록" 성종 대 1470년 8월 3일 기록에 박석로(朴石老)가 퍼뜨린 소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 임효생이 퍼뜨린 소문과 같은 계열로 언급되어 있는 이야기입니다. 임효생이 퍼뜨린 "삼구일두귀" 이야기와 같이 이 역시 요즘의 외계인을 만난 이야기와 비슷해 보입니다. 다른 옷차림 없이 몽두만 쓰고 있다는 말은 꼭 우주복을 입고 헬멧을 쓴 모습과도 비슷해 보여서 재미있습니다.

추가로 임효생이 퍼뜨린 소문과 같은 계열로 언급되어 있는 이야기 중에 "일두칠계 (一頭七髻: 머리 하나에 상투가 일곱이라는 말)"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괴물로 머리 하나에 상투가 일곱이라고 묘사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보기에 따라서는 상투가 서 넛, 또는 둘이라는 말도 퍼졌습니다. 역시 굉장히 많은 양의 밥을 먹습니다. 전남 화순, 보성 등지에 나타났다면서, 당시 일반인 여자 막가이(莫加伊), 과부 무당 단정(丹正), 역(驛)에서 근무하는 사람이었던 망금(亡金), 문금(文金), 지방의 하급 관리인 통인(通引)이었던 중남(仲南), 백정(白丁) 이인부(李仁夫), 백정의 딸 고미(古未) 등이 이 소문을 퍼뜨렸다고 합니다. 이것은 "조선왕조실록" 성종 대 1470년 8월 3일 기록에 나와 있습니다.

이 기록을 좀 더 보면, 이 임효생 계열 소문은 원래 체인레터(행운의 편지) 형식으로 편지로 되어 있어서 "이 편지를 한 벌을 전하면 자기 몸의 재앙을 면할 수 있고, 두 벌을 베껴 전하면 자기 집안의 재앙을 면할 수 있고, 세 벌을 베껴 전하면 크게 평안함을 얻을 것이되, 전하지 않으면 피를 볼 것이다"라고 나와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사건은 이런 체인레터를 잘 모르고 걸려든 당시의 순박한 사람들이 편지를 베껴 돌리다가 벌어진 일 아닌가 합니다. 뒤의 기록을 보면 사건의 성격을 조정에서도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일부는 매를 맞고 살던 곳에서 추방당하기도 했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처벌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19.  훼훼귀신 (喙喙鬼神) **


태안사 광자대상탑비 장식
태안사 광자대상탑비 장식

비 내리는 날 잘 나타나는 괴물로 정확한 형체를 잘 알아 보기 힘들지만, "훼훼"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은 잘 들려서 훼훼귀신이라고 한다. 크기는 문을 드나들 수 있다고 하니, 사람 정도인듯 하다. 이것이 나타나면 주위의 사람은 가위에 눌려서 무서워하고 괴로워하다가 죽게 된다. 이것이 사람을 붙잡아 갈 수도 있다. 형체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뒤웅박 같은 모습이라고도 하는데, 뒤웅박을 깨면 그 안에서 까치와 비슷한 것이 수십개 튀어나와 마구 도망쳐 날아 간다. 이것이 행패를 부릴 때 활로 쏘아 명중시키면 그 자리에 죽은 까치 같은 것이 떨어진다고도 한다. "속잡록"에 나와 있다.


20. 탁탁귀병 (啄啄鬼兵)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중도 불화 중 발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중도 불화 중 발췌

모습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무섭고 흉칙한 모습의 병사와 같은 것이다. 밤에 등장하며, 괴이한 빛을 띈다. "탁, 탁”, "똑, 똑” 등의 소리를 내는 듯 하며, 사람들이 겉잡을 수 없이 놀라 도망갈 정도로 무섭고 잔인한 느낌을 준다. 밤에 나타나 거리를 돌아 다닌다. 사람들은 큰 소리를 내거나 총, 대포를 쏘면 이것을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탁탁귀병을 향해 철 밥그릇 같은 것을 두들기며 소리를 내거나 총을 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보다는 오히려 두려워하지 않고 침착하게 맞서면 스스로 물러나는 듯 하다. "연려실기술”에서 임담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기록하고 있다.

- "연려실기술”의 기록은 병자호란 직후, 민심이 흉흉한 상황에서 서울에 어느날 “탁탁귀병”이라는 것이 나타났다는 헛소문이 돌아서 온통 혼란스러웠고 심지어 대궐 안과 조정의 높은 관리들까지 혼란에 빠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와중에 침착하고 겁에 질리지 않은 임담이 상황을 잘 파악하고 진정시키는데 공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귀병”이라는 말 이외에는 모습에 대한 묘사는 없는 편인데, "탁탁”이라는 말을 붙인 것으로 보아, 딱다구리가 나무를 쪼는 것이나 끌과 망치로 돌을 쪼아 대는 것처럼 사람을 쪼아 먹는 형태의 괴물이라거나, 거리를 돌아 다니며 집의 문을 두드리거나 바닥을 두드리고 다니는 괴물을 상상했던 듯 합니다.


그 유래를 추측해 보자면,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훼훼귀신”과 비슷해 보이는데, 한자의 모양이 “훼훼”와 “탁탁”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둘 중 하나가 먼저 기록되고 나머지 하나는 글자를 옮겨 적는 과정에서 오자를 낸 것 때문에 다른 것으로 나타난 것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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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본문 내용은 끝입니다. 아래 유료 부분에는 후원자님들을 위한 감사 인사만 두 줄 정도 씌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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