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백과 사전

장고장각 (長股長角: 다리가 길고 더듬이도 길다는 말)

어우야담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초충도 8폭 병풍 중 발췌 (공공누리1)

매우 먼 옛날에 묻힌 이상한 보물이 있는 곳 근처에 있는 벌레인데, 다리가 길고 더듬이(혹은 뿔)도 긴 모양이다. 전체적인 모습은 매우 모질고 사납게 생겼다. 보물이 될만한 커다란 은 덩어리를 상징하는 벌레이므로 아마도 크기도 보물로 거래하는 커다란 은 덩어리 정도의 크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양주 송산리(松山里) 황금산(橫琴山)에 옛 집 터가 있었는데 평난장자(平難長者)라는 사람이 먼 옛날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그곳에 최철견(崔鐵堅)의 아들 최연(崔衍)이 집을 지으려다가 꿈에 나온 신령스러운 사람이 땅을 파면 은이 있다고 하는 말을 듣고 땅을 파보았더니 이 이상한 벌레가 나타나서 흙을 덮었다고 한다. 다시 꿈에 그 사람이 또 나타나 더 깊이 파 보라고 하기에 다시 더 깊이 파 보았더니 이번에는 벌레는 없고 자신이 그 곳을 파내게 된다는 예언이 새겨진 흙벽돌 하나가 나왔다고 한다. "어우야담"에 나와 있다.


* 중국에서 유래해 한국에서도 예로부터 유행했던 전형적인 신비로운 고대의 예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만, 불교 문헌의 옛 이야기에서 흔히 나오는 "장자"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 먼 옛날에 살았던 사람의 전설과 엮여 있다는 점은 특색 있어 보입니다. 아마 천년 이상 보물이 묻혀있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겁니다. 은이 있다고 해서 파 보았는데, 은은 나오지 않고 이상한 벌레 한 마리만 나왔다는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벌레는 사람에게 귀하게 사용되어야할 은, 귀금속, 보물이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 묻혀서 아주 오래 있게 되면 그 순리에 어긋나는 기운이 모여서 벌레가 생기게 된 것이라거나 혹은 보물 그 자체가 변해서 생긴 보물 벌레라고 상상해 볼 수도 있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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