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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모 (翠毛: 푸른 비취 빛 털이라는 말)

어우야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백자 청채 해태 연적 (공공누리1)

깊은 산에 사는 아주 커다란 짐승인데, 본 사람이 없으므로 정확한 모습은 알 수 없다. 다만 아주 기다란 파란 비취색 털로 뒤덮인 집승이라 나무 가지에 털이 빠진 것이 걸려 있는 흔적으로 나타난다. 털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높이 걸려 있다. 그렇다면 발바닥에서 어깨까지의 높이만 2미터에서 3미터 정도는 될 것이므로 대략 기린이나 코끼리 크기 정도는 되는 짐승일 것이라고 추측해 볼 만하다.

봄, 여름에 진흙에 빠진 이 짐승의 발자국이 발견되는데 앞 뒤의 크기는 차이가 없지만 크기는 한 자 반, 곧 40~50 센티미터 이상이라고 한다. 털은 자세히 보면 짙은 푸른 색이고 길이는 말꼬리 정도이고, 굵기는 가는 노끈 정도라고 한다. 나무 껍질을 물어 뜯기도 한다. 아주 깊은 산 속만을 돌아 다니는 있는 짐승이라 나이가 많은 승려도 단 한 번도 이 짐승을 본 적은 없다고 하는데, 금강산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어우야담"에 나온다.


* 털이 걸린 위치가 높은 것으로 보아 덩치가 매우 거대한데, 앞 뒤 발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잘 달리는 네 발 짐승의 모양일 듯 합니다. 털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털이 많이 나고 북실북실하면서 긴 짐승일 듯 합니다. 나무 껍질을 뜯는 다는 것을 보면 이빨도 무척 크거나 억센 듯 하다고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겠습니다. 흔적은 발견되지만 아무도 실체는 본 적이 없는 짐승, 사람의 눈에 절대 발견되지 않으면서 깊은 산 속 어디인가에 있기는 있는 짐승이라는 특성이 재미로 전설 속에서 강조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 무서운 몸집이나 특이한 털, 이상한 색깔이라는 이 짐승에 대한 묘사는 "산예" 항목에서 언급한 사자를 한국 전설 속에서 환상적으로 상상한 모습과 닮은 느낌도 약간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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