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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모척 (臂毛尺: 팔에 난 털이 한 자라는 말)

오산설림초고
김세종 민화컬렉션 전시회 도석화 중 발췌
김세종 민화컬렉션 전시회 도석화 중 발췌

신선의 술법을 깨달은 사람으로 그 모습은 30세가 좀 넘는 모습인데 깃털로 만든 듯한 신비로운 옷을입고 있고 두 팔에는 긴 털이 나 있어서 두 뼘 정도가 되는 모습이다. 이상한 술법을 쓸 수 있어서, 공중에 떠 있는 듯이 나타날 수 있고, 그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한 사람에게만 보일 수도 있으며, 한 팔을 쳐들면 갑자기 번개처럼 잠깐 사이에 사라져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다. “연기이신(鍊氣頤神)” 즉, 기를 가다듬고 정신을 기르는 방법으로 기이한 술법의 경지를 쌓을 수 있는데, 첫째 가장 높은 경지는, "백일충천(白日沖天)"으로 대낮에 하늘 높이 떠올라 하늘 바깥의 세상으로 건너가는 것이고, 둘째 중간 경지는, "휘척팔극(揮斥八極)"으로 온 세상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고, 셋째 낮은 경지는, "정좌천춘(靜坐千春)"으로 천년 이상 무병 장수하며 죽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지리산 꼭대기에서 나타난 기이한 사람으로, 서경덕이 이 사람을 만났고 이 사람이 서경덕에게 술법을 알려 줄 테니 같이 놀자고 했으나, 자신은 유학자로서 세상사의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오산설림초고”에 실려 있다.

* 조선 초기 신선술에 관한 여러가지 전설을 남긴 인물인 화담 서경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화담 서경덕은 전우치 전설에서 온갖 기이한 술법에 능한 전우치를 제압하는 인물이면서 동시에 학문이 깊은 유학자라는 점에서 신비하고 기이한 술법과 그것을 물리치는 현실적이고 학구적인 인물이라는 재미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오산설림초고”에는 서경덕이 갖고 있는 신기한 술법에 대한 이야기가 이외에도 몇 더 나와 있는데, 점술에 해박했다든가, 아주 높은 높이를 한 번에 뛰어오를 수 있었다든가, 종이에 주문을 써서 물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저절로 물 밖으로 튀어 올랐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소한 것으로는 항상 등이 시린 증세가 있어서 여름에도 솜옷을 입고 다니다가 지리산에서 땀을 많이 흘린 후에 체질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위 이야기는 중국에서도 널리 퍼져 있었던 깃털이 있는 사람 또는 털이 나 있는 사람이 신선술과 관련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가 약간 다른 형태로 나타난 사례인데, 좀 더 잘 알려져 있는 “순오지”나 “증보 해동이적”에 나와 있는 조선의 비슷한 이야기들이 보통 사람의 모습과 말을 잃어 버린 채로 완전히 이상한 모습으로 바뀐 후에 영원히 살게 된 형태에 비해 위 이야기에서는 묘한 모습이지만 말이 잘 통하고 사람다운 모습인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전에는 팔에 난 털의 길이가 한 척이 넘는 다고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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