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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룡 (魚龍)

탐라순력도
유릉 석물
유릉 석물

제주도의 우도에 있는 어룡은 어룡굴이라는 곳에 깃들어 사는데, 그곳은 바다 속에 잠겨 있고 가끔 썰물 때에만 굴 안에 들어 갈 수 있다. 굴에 들어가면 낮인데도 굴 속 세상에는 밤하늘 풍경이 펼쳐져 있어서 별과 달이 굴 안에 떠 있다. 이곳에 어룡이 살고 있는데 신비한 힘을 갖고 있어서 근처에 사람의 배가 함부로 접근하면 천둥과 비바람을 일으킨다. 어룡의 모습은 네 다리가 달린 말과 비슷한 것으로 매우 잘 달리는데, 말의 머리가 보통 말보다 낮은 위치에 달렸고 배는 넙적해서 전체적으로 잉어와 비슷한 면도 있는 모습으로 되어 있다. 사람이 타고 다니기는 어려울 정도로 난폭하게 날뛰어서, 사람에게 발길질을 잘 하고 아주 잘 물어 뜯는다. “탐라순력도” 에 나와 있다.


* 어룡이라는 말은 보통 물고기를 신령스럽게 비유하여 쓰는 말이거나, 아니면 물고기와 용을 같이 일컫는 말, 또는 물고기 같은 용, 용 같은 물고기를 일컫는 말로 흔히 쓰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탐라순력도”에는 우도에 있는 동안경굴의 이름을 어룡굴이라고 하여, 이곳을 우도에 사는 용이 있는 굴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우도에 사는 용에 대해서는 “신룡”이라는 이름으로도 다른 문헌에 여럿 나와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항목에서는 “어룡”이라고 하지만 평범한 어룡이 아니라, 우도에 사는 어룡, 우도에 사는 신룡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우도의 용과 말을 연결시키는 것은 예로부터 우도에 말을 키우는 목장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우도에 사는 용, 어룡에 대한 묘사는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19세기 초의 기록인 “난실담총”에 어떤 사람이 우도에서 용을 말 종류로 착각하고 구해서 타고 다니려다가 낭패를 본 이야기가 언급 되어 있는데, 여기에 독특한 묘사가 있어서 그것을 반영하여 위 항목에 포함시켰습니다.

굴 속에 들어가면 낮인데도 밤하늘 풍경이 보인다는 것은, 동안경굴 내부의 무늬와 외부에서 새어드는 빛이 동굴 벽면에 비치는 것이 교묘하게 되어 있어서 마치 낮인데도 달과 별이 뜬 것 비슷한 무늬가 나타나는 것을 과장하여 옛 사람들이 표현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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