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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두귀 (無頭鬼)

묵재일기
상주 남장사 감로왕도 중 발췌
상주 남장사 감로왕도 중 발췌

머리가 없는 사람 모양의 귀신으로, 아마도 목이 잘려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된 것으로 짐작된다. 근처에 있는 사람을 병들어 죽게 만드는 힘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남을 저주하는 주술을 거는 사람들이 이것을 이용하기도 한다. “묵재일기”에 언급되어 있다.


* 다쳐서 죽은 사람이 죽을 때의 모습 그대로 귀신으로 나타난다는 식의 이야기는 한국과 중국 옛 이야기에서 무척 자주 나오는 편입니다. 특히 소설화된 이야기에 그런 사례가 많은데, 조선시대 글 중에서는 “달천몽유록”이나 “강도몽유록” 같은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달천몽유록”에는 임진왜란 중에 죽은 남자 병사들의 귀신이 어느날 밤 나타나는 장면이 묘사 되어 있고, “강도몽유록”에는 병자호란 중에 죽은 여자들의 귀신이 어느날 밤 나타나는 장면이 묘사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에 따르면, 목이 잘려 사형을 당하거나 전쟁 때 목이 잘려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되면 머리 없는 귀신이 될 것입니다.

머리 없는 귀신은 그 중에서도 특히 “무두귀”라는 이름으로 언급이 될 때가 있습니다. “묵재일기”, “인조실록”이나 “연려실기술”에도 나와 있는 신숙녀와 이해에 관한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상세한 전말이 정확하게 밝혀 있는 사건은 아닙니다만, 이 사건은 집안에서 누군가 저주하려는 목적으로 머리 없는 아이의 시체를 구해 와서 어딘가에 놓아 두고 주술을 걸었다는 이야기와 그에 얽힌 사연에 대한 것입니다. 이 집안 사람들이 이상한 병으로 줄줄이 죽어 나가자, 이 머리 없는 시체를 이용한 저주의 결과라는 식으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을 두고 긴 논쟁과 수사가 이어졌습니다만, 저는 남아 있는 기록에서 확실한 진상이나 사건의 결론을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비슷한 다른 이야기로는 “기묘록속집”에 소개된 1528년, 성운이 겪었던 일도 있습니다. 이것은 성운이 기묘사화 때 사람을 죽게 했는데, 그후 어느날 눈, 코, 입, 머리카락, 이마가 없는 형체에 팔, 다리도 없는 귀신 모양을 보게 되고 이후로 계속 그 모습이 보여서 겁에 질린 채 10여일 동안 발광하여 괴로워하다가 사망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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