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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육면 (身有六面: 몸에 얼굴이 여섯개가 있다는 뜻)

고대일록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시왕도 중 도시대왕 그림 중 발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시왕도 중 도시대왕 그림 중 발췌

커다란 물고기인데 몸에 얼굴이 여섯이 달려 있다. 길이는 사람 키의 두 배가 넘을 정도이다. 12개의 눈이 있는데 그 눈이 꽤 큰 편이어서 소의 눈과 비슷하게 생겼다. 이 물고기가 나타난 것은 흉한 징조로 생각한다. 황해도에서 1606년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고대일록”에 나와 있는데, 병자호란 무렵의 흉흉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징조로 언급 되어 있다.


* 괴상한 생물이 나타난 것이 전쟁의 징조라는 형태의 이야기인데, 다른 기록에는 비슷한 것이 보이지 않고 한 사람의 일기인 “고대일록”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 실제로 비슷한 것이 잡힌 사건에 가까운 이야기 보다는, 그런 사건과 관련해 사람들이 부풀리고 지어낸 뜬소문에 더 가까운 이야기였을 것으로 상상해 봅니다. 흉한 징조에 대한 이야기이고, 물고기의 크기가 크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 보면, 사람을 공격한다거나 악한 일을 하는 것으로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머리가 여섯 개가 아니라 얼굴이 여섯 개라는 묘사를 생각해 본다면, 히드라처럼 머리가 여러 갈래인 물고기라기 보다는 몸 이곳저곳에 눈과 입이 많이 달린 형태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특히 눈이 소의 눈과 같다는 묘사는 커다란 눈을 나타내는 것으로 짐작되는데, 몸 이곳 저곳에 달린 열 두 개의 눈이 껌뻑거리는 모습이 징그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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