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남어 (纜魚 또는 남오적어 纜烏鰂魚)

격물설


장한종 어해도 중 발췌
장한종 어해도 중 발췌

오징어와 비슷한 것인데 특별히 다리가 매우 길어서 물 바깥에 있는 것을 휘감아 잡아 먹을 수 있는 무서운 것을 말한다. 오징어는 먹물을 뿜어서 자기 모습을 숨기려고 하는데, 까마귀 중에는 그 습성을 거꾸로 이용해서, 바다 위에서 오징어 먹물이 나온 모습을 보고 오징어를 찾아 내고 그것을 낚아 채서 잡아 먹는 것이 있다. 그런데, 이것은 그러한 까마귀의 습성을 다시 거꾸로 이용해서, 일부러 먹물을 뿜어 까마귀를 다가 오게 한 뒤에 까마귀가 오면 긴 다리로 까마귀를 휘감은 뒤 물 속으로 끌어 들여 죽여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습성은 어리석다. “존재집”의 “격물설”에 이 이야기가 실려 있다.


* “격물설”의 이야기는 얕은 재주만 믿는 어리석음을 풍자하는 비유로 오징어와 까마귀의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남”이라는 말은 예전부터 “남어”라는 이름으로 오징어, 갑오징어를 이르는 다른 이름으로 쓰던 것입니다. 원래 오징어가 까마귀를 잡아 먹는다는 이야기는 중국의 “남월지”등에서 6세기 이전부터 전해져 오는 것인데, 까마귀가 오징어로 변신 한다거나 하는 다른 형태의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러던 것이 조선에서는 주로 오징어가 까마귀에게 잡아 먹힌다는 “남월지”와는 반대 형태의 이야기가 더 많이 퍼진 것으로 짐작 됩니다. “존재집”의 “격물서”에서는 까마귀에 잡아 먹히는 보통 오징어와 까마귀를 잡아 먹을 수 있는 특별히 다리가 긴 오징어를 구분한 뒤에, 후자를 “남”이라는 이름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분이 “격물서”의 저자인 위백규가 당시 전해 들은 이야기나 널리 퍼져 있는 이야기를 기준으로 쓴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고전이나 중국계 문헌을 보고 그대로 옮긴 것인지는 확실치 않아서 좀 더 따져 볼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 이야기는 별도의 항목으로는 편성하지 않겠습니다.



Jaesik Kwak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