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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우 (三角牛)

유청량산록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시왕도 중 제5염라왕 그림에서 발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시왕도 중 제5염라왕 그림에서 발췌

뿔이 셋 달린 소이다. 사납고 사람 말을 잘 듣지 않아 보통 길들이기가 어렵고 사람이 가까이 하기 어렵다. 그러나 영리하고 영특해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경우가 되면 스스로 열심히 일을 하고 사람을 따르며 이 때에는 지혜롭게 움직인다. 특별히 기운이 센 짐승은 아니지만, 자신이 필요할 때에는 몸을 상해 가면서 힘을 끌어다 쓴다. 그러므로, 일을 마치고 나서는 기운이 다하여 곧 죽기도 한다. 청량산의 연대사를 창건할 때 이것이 나타나서 일을 해 주었고 그래서 그 그림을 그려 두었다는 이야기가 주세붕의 “유청량산록”에 나와 있다.

* 삼각우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청량산에서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로, 사납고 말을 듣지 않았다가 갑자기 일을 도와 주다가 단번에 죽었다는 이야기는 후대의 기록을 참조해서 써 넣은 내용입니다. 주세붕의 “유청량산록”에는 사찰 창건에 관여한 어느 승려가 죽어서 삼각우로 환생했다는 소문이 있다는 말도 언급 되어 있고, 한편으로 금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삼각우의 그림을 절의 문에 그렸다는 이야기도 나와 있습니다.

죽은 삼각우의 무덤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현재에는 무덤도 흔적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세 가닥으로 뻗친 듯이 보이는 소나무가 있어서 그 근처가 무덤이라는 전설이 내려 오고 있습니다. 자기가 내키면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기는 한데, 그 대신 생명, 수명을 다하게 된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상상해 보자면 굉장히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지만 그 대가로 수명을 소모해야 하는 짐승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고, 굳이 절을 짓는데 협력해 준 일을 생각해 보면, 겉모습은 소의 모습이지만, 삶에 대한 번민이나 철학적인 고민을 깊게 하는 짐승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래 결제선 아래에는 간단한 맺음말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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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스트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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