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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 속의 사악한 귀신

학산한언


익산 제석사지 출토 백제 소조상
익산 제석사지 출토 백제 소조상

사람 몸 속에 들어 가서 점점 자라면서 커지는 것인데 사람 뱃속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작지만 무서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벌레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작은 소리만 내면서 갈비뼈 근처를 움직이는 것 같다가 점점 자라나면 그보다 더 커지게 되고 나중에는 작은 짐승이나 아기 같은 소리를 내기도 한다. 자라면서 커지게 되면 몸 속에서 점점 위쪽으로 올라 오는데, 다 자라나고 나면 마침내 사람의 목구멍을 통해 그 얼굴을 볼 수 있다. 그 모습은 흉측한 사람 모습이다. 보이는 부분은 목구멍으로 언뜻 비치는 얼굴 부분 뿐이라서 몸 전체의 형상은 알기가 어렵다. 몸 주인인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이 많은데, 사람에게 겁을 주면서 괴롭히며 목소리도 사악하다. 일종의 귀신과 비슷한 것이라서, 이것을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의 이름을 대면서 위협하면 사라진다. 신돈복이 자신의 친구가 겪은 일을 소개한 것이 “학산한언”에 실려 있다.

* “학산한언”에서 몇 가지 귀신 이야기를 소개한 뒤에 자기 주변에 있었던 일도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다면서 이 이야기를 소개했는데, 자기 친구가 이 귀신 때문에 고생하다가 이상하게도 “학산한언”의 저자 신돈복 자신의 이름을 대면서, 그 사람이 친구라고 했더니 귀신이 도망갔다는 결말 입니다. 아마도 정신병이나 악몽에 시달린 이야기를 당시 정서에 따라 착각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상해 보자면, 이것이 작았을 때 내는 소리로 미루어 보아, 얼굴은 흉칙한 사람 비슷한 꼴이지만 몸은 날개가 있는 곤충이나 벌레와 닮은 점이 있을 거라는생각도 해 봅니다. 예를 들어, 작은 크기의 사람 몸에 흉칙한 얼굴을 하고 있고 파리 날개 같은 것이 달린 모양을 생각해 봅니다.

직접 연결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사람 목구멍 안에 들어가 있는 형태의 귀신 이야기로는 후대인 19세기 문헌인 “한거잡록”에 조광조에 관한 일화로 실려 있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흉칙한 작은 사람 모습이라는 점은 비슷한데, 여기서는 가뭄을 일으키는 귀신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뭄의 귀신이니 비, 천둥, 번개의 귀신에게 쫓기고 있었는데, 조광조의 도움으로 조광조가 입을 벌리고 있을 때 조광조 목구멍 속에 숨어서 피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후에, 조광조에게 은혜를 갚아서 조광조가 타고 있는 배가 물에 빠지는 것을 막아 주었다고 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는 “금섬” 항목에 소개한 “응천일록”의 기록도 있는데, 이것은 이상한 것이 임신한 사람의 뱃속에 태아 형태로 자라고 있고 그것이 뱃속에서 계속 신비로운 말을 한다는 것 입니다. (아래 결제선 아래에는 간단한 맺음말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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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스트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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