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현구 (玄龜)

남유일기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가귀선인기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가귀선인기

산 속에서 사는 커다란 거북이로 크기는 너비가 사람 키보다 조금 작은 정도이고, 높이도 그 정도이다. 산길을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구름 같은 흰 기운을 조금씩 뿜어 올리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수풀이나 바위 사이에 숨어 있더라도 멀리서 보면 그 흰 기운을 보고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이 길들여서 타고 다닐 수도 있어서, 높은 산 험한 길을 다닐 때 항상 이것을 타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길들인 것은 어린 아이들에게도 친근할 정도로 온순하다. 그러나 울음소리를 낼 때에는 그 소리가 커서 천둥 같다. 그 정도 크기로 자라날 때까지 기간은 상당히 오래 걸려서 나이는 보통 사람보다 많다. 정지승이 길들여서 산 속에서 타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김창흡의 “삼연집”에 수록된 “남유일기”에 실려 있다.

이천 거북놀이 모습
이천 거북놀이 모습

* “현구”라는 말은 신령스러운 거북이라는 뜻으로 옛 한시 등에서 흔히 쓰던 말입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일화에서 사용된 사례를 찾아 보자면, “남유일기”에서 이 전설을 돌아 보며 읊은 시에서 쓰인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따와서 이름으로 삼은 것입니다. 김창흡의 “삼연집”은 판본이 다른 것이 있어서 이 시가 실리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한편, 정지승이 거북이를 타고 다녔다는 전설 자체는 그보다 시대가 앞서는 “어우야담”에도 소개가 되어 있어서 더 널리 알려진 것입니다. 거대한 자라 또는 거북이 형태의 짐승은 몇 가지를 이미 소개한 바 있는데, 사람이 타고 다닐 수 있는 크기로 온순하게 길들일 수 있어서 항상 사람 집에서 친근하게 가축처럼 기르며, 바닷가 또는 물가가 아니라 산 속에 살면서 흰 기운을 내뿜는다는 형태는 다소 독특한 것이라서 별도의 항목으로 편성했습니다. 상상해 보자면, 험한 산 속에서 사는 거북이라고 했으니, 발톱이 유난히 강하고 길다든가, 다리가 이상하게 긴 편이라든가, 혹은 추위에 견딜 수 있도록 거북이면서도 긴 털이 나 있다든가, 혹은 천적에게 잘 눈에 뜨이지 않도록 등딱지 부분이 바위 처럼 생겼다거나 풀과 꽃이 자라고 있다든가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아래 결제선 아래에는 간단한 맺음말만 있습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구매하면 포스트의 나머지를 볼 수 있습니다.

  • 텍스트17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