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사 십육나한도 중 제5나한 그림에서 발췌
흥국사 십육나한도 중 제5나한 그림에서 발췌

사람 몸 속에 들어 가서 사는 벌레와 같은 것으로 몸 안에서 새끼를 치며 숫자를 불려 간다. 그 무리는 몸 속에서 집을 짓고 사는데, 그 집은 고기와 같은 것으로 된 주머니 모양이다. 보통 두 개의 집이 있어서, 살아 있는 벌레와 죽어 있는 벌레는 서로 다른 집에 머무르게 되어 있다. 벌레가 죽으면 계속 쌓이기 때문인지 죽어 있는 벌레가 사는 집이 더 크다. 이것이 사람 몸 속에 있으면 배가 점점 부르게 되고, 목구멍은 자꾸 좁아 져서 매우 답답하게 되고, 먹고 마실 수가 없어 죽기 쉽게 된다. 식욕이 없어지기도 한다. 소주를 마시게 되면, 벌레가 견디지 못하게 되기 때문인지 구역질을 하게 되는데 이때 이것이 사는 집을 토하게 된다. 먼저 살아 있는 벌레가 사는 고기 주머니를 먼저 토하게 되고, 그 다음 죽은 벌레 가 있는 고기 주머니를 토한다. “양촌집”의 “김공경험설”에 이 벌레 때문에 죽게 된 사람을 치료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것이 실려 있다.

* 기생충에 감염된 이야기나 엉뚱한 것을 잘못 삼켜서 곪거나 염증이 생겨서 고생한 이야기가 극적으로 와전된 것이 아닌가 싶은 내용입니다. 사람 몸 속에서 몇 개의 주머니로 되어 있는 집을 짓고 사는 형태의 묘사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이전 한의학 서적을 보면 사람의 몸 속에 이상한 벌레가 살고 있다거나, 상처에서 기이한 모양의 벌레가 생긴다거나, 몸 속에 기이한 뱀 같은 것이 생긴다거나 하는 사례는 자주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은 주로 중국계 문헌을 그대로 옮겨온 경우가 많고, 직접 목격한 이야기나 직접 전해 들은 이야기가 채집된 사례는 상대적으로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이 사전에 실린 사례로는 충치를 일으키는 하얀 벌레를 “소백충”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외에 조선왕조실록의 1431년 기록에 보면 뱀 모양의 그림을 넣은 이상한 음식으로 사람을 저주해서 복통이 생긴 사람을 곰취 뿌리를 먹여 치료했더니 뱀 같은 것 세 개를 토해 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 모양 묘사는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아래 결제선 아래에는 간단한 맺음말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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