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개의 포스트

수방인리
목종

1009년의 일입니다. 천추태후가 조정을 장악한 지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목종은 본래 사냥을 좋아하고 술을 즐기는 쾌활한 성격이었으니, 큰 웃음을 잘 웃고 여러 가지 일에 열의가 많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그런데 어머니 천추태후와 점차 갈등을 빚게 되었고, 그러면서 동시에 궁전 생활에서도 점점 믿...

원성왕원손
융대

1007년의 일입니다. 이 해에 천추태후 시대 최악의 사기 사건이자 부정부패 사건이 터집니다. 자신이 옛날 신라 원성왕의 후손이라면서 "원성왕원손"이라고 칭했던 경주의 융대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5백명의 노비를 뇌물로 조정의 중요한 인물들과 요석택 김씨라는 궁녀에게 돌렸습니다. 그런데 마침 노비 5백명은 융대...

일조류 / 신혈소군
현종

1003년 경의 일입니다. 고려시대 임금이 남긴 글 중에서 가장 잘 쓴 글을 꼽아 보라면 현종이 어릴 때 썼다는 시도 충분히 후보에 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너무 멋진 시라서 저는 현종이 어릴 때 이런 시를 과연 직접 썼을까 의심할 정도입니다. 현종은 재능이 뛰어났던 사람이라는 평을 받고 있고, 현종의 아버지인 왕욱도...

추포를 못 쓰게 하면 풍속을 혼란하게 하며 나라 이익도 안 될 뿐
한언공

1002년의 일입니다. 굉장히 많이 알려져 있는 기록은 아닙니다만, 저는 어쩌면 이 해의 정책 하나가 이후 천 년에 가까운 한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던 것 아닌가 하는 몽상에 가끔 빠질 때가 있습니다. 이 1002년 음력 7월 가을에 천추태후가 장악하고 있던 고려 조정에서 약간 독특한 정책을 하나 시행했다는 말이 "고려...

천추의 악당
천추태후

998년의 일입니다. 고려 전기, 10여년간 고려 조정을 장악한 천추태후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부정적인 평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천추태후 시기 바로 다음 임금인 현종이 천추태후의 적수였으므로, 천추태후에 대해 좋은 말은 남기 어렵고 나쁜 말은 남기 좋았을 것입니다. 심지어 고려 전기의 대표적인 학자인 최충은 역사를 편찬하...

이번 생에는 같이 선행을, 다음 생에는 함께 진리를
천추태후

997년의 일입니다. 성종의 뒤를 이어 목종이 옥좌에 오르자, 세상은 목종의 어머니인 천추태후 황보씨의 손에 들어 갑니다. 천추태후는 궁전의 천추궁이라는 건물에서 머물면서 일을 했습니다. 때문에 "천추태후"라는 별명도 이때 생겼습니다. 천추태후는 궁전을 장악하고 고려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고 싶은 야심이 많은 인물이었습니다...

어찌 죄 있는 자를 놓아 주면서까지 내 목숨을 연장하겠느냐
성종

997년의 일입니다. 저는 고려 성종 임금을 두고 조선의 세종 임금 같은 인물처럼 재능도 뛰어나면서 학식을 쌓는데도 부단히 매달리는 인물이라기보다는, 재주는 평범한 편이지만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나름대로 계속 노력하는 성품의 사람이라고 상상해 볼 때가 자주 있습니다. 새로운 사상에 대해 굉장한 확신을 갖고 추진하는...

아기에게 항상 아빠, 아빠라고 가르치네
현종 유모

996년의 일입니다. 성종의 바로 전 임금은 경종으로 성종의 친척 형이었습니다. 바둑 같은 오락에 깊이 빠져 살았다던 경종에게는 정식 왕후만 네 명이 있었습니다. 고려 전기의 임금은 친척끼리 혼인하는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경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경종의 정식 왕후들 중에 헌의왕후, 천추태후, 헌정왕후 셋은 전부 경종의 ...

뇌원차 / 중형주대
최량

995년의 일입니다. 고려 시대에는 차를 마시는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불교에 차를 마시는 풍습이 있으니, 신라 시대에도 차를 마시는 문화가 어느 정도 있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고려 시대가 되어 농업도 더 발달하고 외국에서 새로운 차를 들여 오는 것도 많아지다 보니 좋은 차를 마시고 즐기는 문화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 더욱 ...

신하의 술을 임금께 드릴 수는 없습니다
서희

993년의 일입니다. 이 해에 있었던 전쟁은 수십년간 긴 평화 시대를 보낸 고려 조정이 갑자기 전쟁을 겪는 바람에 굉장히 겁을 먹은 싸움이었습니다. 그런 위기에서 서희의 협상으로 기발하게 결말을 맺고 평화를 찾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전쟁을 흔히 "거란의 1차 침입"이나 "1차 여요전쟁"이라고 하며, 조선시대에 편찬된...

강동육주
서희

993년의 일입니다. 계사지역(癸巳之役), 즉 "거란의 1차 침입" 전쟁 이야기에는 기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전쟁 이야기인데도 다들 결정적인 장면으로 언급하는 것은 살벌한 전투나 놀라운 무기 같은 대목이 아닙니다. 전쟁에 대해 돌아 보면서도 싸움 그 자체 보다, 고려의 서희와 거란의 소손녕이 어떻게 만나서 협상을 했는...

안융진
대도수

993년의 일입니다. 993년에 있었던 전쟁은 오랫동안 평화로운 시절을 보낸 고려가 처음으로 맞는 싸움이라 무척 당황했던 큰 사건이었습니다. 이 전쟁을 흔히 "거란의 1차 침입" 또는 "1차 여요전쟁"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조선시대에 편찬된 역사서인 "고려사절요"에서는 이 일을 두고 993년이 계사년이므로 "계사지역(癸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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